1977년생인 애드리안 게니는 루마니아 태생의 화가로
현재 독일과 런던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확고한 화풍을 갖고 있는데요.
20세기 어두운 역사의 학살자와 정치인을 소환하여
그들의 자화상을 그리거나 고통과 억압을 주는
독재자의 이면을 그려 암울하고 무거운 주제를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1990년대 루마니아에 민주화의 바람이 불면서
그의 그림은 서사적인 아카이브에서 조금 벗어나
좀 더 개인적인 관심사로 흘러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울하고 때로는 슬픈 장면까지 표현되기도 합니다.
한편, 애드리안은 종종 영국의 표현주의 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비교되곤 하는데요.
일그러지고 몽롱한 인물의 이미지와 압도적인 작품 스케일,
그리고 물감의 질감을 거칠게 표현하는 기법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애드리안의 그림은 그보다 훨씬 적나라하고
거친 모습이며 때로는 하나의 뭉뚱그려진 절망과 판타지로 보이곤 합니다.
애드리안은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루마니아관에서
전시한 이래 세계적인 화가로 발돋움했습니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팔레트 나이프와 스텐실을 사용하는
그는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 화가들 중 가장 흥미롭고
충격적인 작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해 런던 테이트 모던,
퐁피두 센터에서도 애드리안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의 그림은 경매에 나올 때마다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