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리스토프 볼카머의 감귤류 책의 제목은
‘뉘른베르크 헤스페리데스(The Nuremberg Hesperides)입니다.
헤스페리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석양의 님페들로
세상의 서쪽 끝 정원에서 용 라돈과 함께 황금사과를 지키는 정령들입니다.
이 신화에 나오는 황금사과가 사실 시트러스입니다.
“곧은 줄기, 균일한 나무, 크고 윤기 나는 잎, 아름다운 꽃,
절묘한 과일, 잘 생긴 왕관, 매우 사랑스러운 녹색 잎”
시트러스를 고귀한 열매라고 부르며
볼카머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첫 출판 허가 후, 2년 동안 1708판의 인쇄 오류 목록이 나올 정도로
삽화 구성에 공을 들였습니다.
19인치의 커다란 그림 안에는
그 당시 도시 풍경과 시골집, 궁전과 정원을 아래에 두고
천체처럼, 황금빛 왕관처럼 거대한 실물 크기의 시트러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묘사와 장식적 배치 모두 놓치지 않은 이 구성은 하늘과 구름으로 상하를 나누어 대비 되게 만들고
건물에 채색 된 터키색, 보라색, 레몬색과 같은 대담한 색조와 만나
한 공간 안에 놓인 이질적 존재들로 시각적 감각의 즉흥성을 일깨웁니다.
오늘날 ‘시트러스속에 속하는 식물의 분류에 대한 표준 참고서’로 등재되었으며
식물학, 조경, 정원건축의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설명을 담고 있어서
‘삽화가 있는 과학 전시회’로 불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