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패션 기업은 프랑스 오트 쿠튀르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션 브랜드들과 달리 가족 사업으로 출발해
대를 이어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프라다(PRADA)죠.
1913년 마리오 프라다(Mario Prada)는 동생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문 가죽 공장인 ‘프라텔리 프라다’를
설립했고 이후 그의 딸이 가업을 이어받았습니다.
1977년, 정치학 박사 학위를 가진 그의 손녀딸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기업을 전수받았는데, 패션을 공부한 적도 패션 학교에
들어갈 마음도 없었던 그녀는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팀을 꾸렸답니다.
다만, 기존의 가죽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찾고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강하고 자유로운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데 엄청난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하여 1979년 미우치아는 프라다를 대표하는
나일론 소재의 백팩과 토트백 세트를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냅니다.
정장과 캐주얼 복장에 모두 잘 어울렸고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이라
오래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한걸음 더 나아가 1980년에는 여성 신발 라인을,
1988년에는 여성복 라인을 각각 론칭했는데요.
특히,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이자 스파 브랜드로 명성이 높은
미우미우를 1993년에 설립하여 큰 호응을 얻게 됩니다.
프라다의 DNA에 젊음 감각을 더해 소비자를 더욱 확보하게 된 것이죠.
이처럼, 미우치아는 현재까지 두 브랜드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남편과 함께 프라다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